
연고를 바르면 왜 간지러운 증상이 사라질까?
들어가며: 가려움증,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혹시 모기에 물려서 미칠 듯이 가려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온몸이 근질근질해진 적은요? 저는 얼마 전 환절기를 맞아 팔 안쪽이 너무 가려워서 잠을 못 잔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약국에서 가려움증 완화 연고를 하나 사서 발랐더니, 신기하게도 몇 분 만에 가려움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그 순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연고가 어떻게 작용하길래 이렇게 빨리 가려움이 사라지는 걸까?" 단순히 피부에 뭔가를 바르기만 했는데 왜 가려움이 멈추는 건지, 그 원리가 무척 신기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가려움증의 과학적 원리부터 연고가 어떻게 작용하는지까지 제대로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피부 아래에서는 정말 복잡하고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고 합니다.
가려움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가려움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몸에서 가려움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실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자극이 아니라, 꽤 복잡한 생체 반응의 결과예요.
히스타민: 가려움의 주범
가려움증 하면 빠질 수 없는 물질이 바로 히스타민입니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비만세포(mast cell)에 저장되어 있다가,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분비되는 화학물질이에요.
모기에 물렸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모기가 피를 빨 때 뱉어내는 침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 시스템이 이걸 이물질로 인식합니다. 그러면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면서 히스타민을 방출하게 되죠. 이 히스타민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의 감각 신경을 자극해서 그 특유의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히스타민이 우리 몸에서 나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원래 히스타민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면역 반응의 일부입니다. 혈관을 확장시켜서 백혈구가 문제 부위로 더 빨리 이동할 수 있게 돕는 거죠. 다만 그 과정에서 가려움이라는 불쾌한 부작용이 생기는 겁니다.
히스타민 말고도 있다: 다양한 가려움 유발 물질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은 히스타민 외에도 정말 다양합니다. 프로테아제, 사이토카인, 세로토닌 같은 물질들도 가려움에 관여해요. 특히 세로토닌은 재미있는 역할을 합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약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우리 뇌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세로토닌을 분비합니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오히려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를 자극해서, 긁으면 긁을수록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예요.
실제로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2014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 메커니즘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세로토닌이 5-HT1A라는 수용체와 결합해서 GRPR이라는 가려움 전용 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가려움 전용 신경이 따로 있다고요?
예전에는 통증과 가려움이 같은 신경을 통해 전달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가려움은 약한 형태의 통증일 뿐이라고 본 거죠.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워싱턴대학교 통증센터의 천저우펑 박사 연구팀이 획기적인 발견을 했어요. 쥐 실험을 통해 GRPR(Gastrin-releasing peptide receptor)이라는 수용체가 가려움만 전달하고 통증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 겁니다. 연구팀이 GRPR 유전자를 제거한 쥐에게 가려움 유발 물질을 주입했더니, 정상 쥐에 비해 긁는 행동이 80% 이상 줄어들었어요. 반면 통증 반응은 정상 쥐와 거의 같았고요.
이 발견이 왜 중요하냐면, 가려움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가려움을 억제하려면 통증 감각까지 함께 억제해야 했는데, 이제는 가려움만 따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예요.
연고는 어떻게 가려움을 멈추게 할까요?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우리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려움증 완화 연고들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가려움을 잡아주는 걸까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청량감으로 가려움을 덮어버리기: 멘톨과 캠퍼의 원리
여러분, 물파스나 멘소래담 같은 제품을 바르면 피부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아보셨죠? 이게 바로 멘톨과 캠퍼(장뇌)의 작용입니다.
멘톨은 박하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아주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피부에는 TRPM8이라는 냉감수용체가 있습니다. 원래 이 수용체는 15~25도 정도의 차가운 온도를 감지할 때 활성화되는데, 멘톨이 이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실제로 차갑지 않아도 "시원하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됩니다.
그러면 왜 시원한 느낌이 가려움을 줄여주는 걸까요? 여기에는 "감각 경쟁"이라는 원리가 작용합니다. 우리 뇌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감각 정보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요. 강렬한 청량감이 신경을 타고 올라오면, 상대적으로 약한 가려움 신호는 묻혀버리게 됩니다. 마치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방에서는 작은 속삭임이 안 들리는 것처럼요.
다만 멘톨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효과 지속 시간이 10분 내외로 꽤 짧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멘톨은 냉감수용체뿐만 아니라 TRPA1이라는 통증수용체도 함께 자극하거든요. 그래서 민감한 피부에는 오히려 화끈거림이나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TRPM8 특이 효능제가 개발되었습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김혜원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 새로운 성분은 멘톨보다 효과가 2시간 이상 지속되고 피부 자극도 훨씬 적다고 해요.
2.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국소 마취 성분의 작용
좀 더 강력한 효과가 필요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국소 마취입니다. 리도카인이나 디부카인 같은 성분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국소 마취제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우리 신경세포가 정보를 전달하려면 나트륨 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국소 마취제가 이 나트륨 통로를 막아버리는 거예요. 나트륨이 못 들어오니까 신경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마취제들이 모든 신경을 똑같이 차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신경섬유에는 굵기가 다양한데, 통증과 가려움을 전달하는 가는 신경섬유(C섬유, Aδ섬유)가 먼저 차단되고, 운동 신경 같은 굵은 신경섬유는 나중에 차단됩니다. 그래서 적당한 양의 국소 마취제를 바르면 가려움은 사라지면서도 손가락을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는 거예요.
무좀약이나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연고에 리도카인이 들어 있는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무좀균이 일으키는 가려움이든, 벌레 물린 자국의 가려움이든 상관없이 가려움 신호 자체를 차단해버리니까요.
다만 국소 마취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과민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3. 염증 반응 자체를 억제하기: 스테로이드 연고의 역할
가려움증이 피부 염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연고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습진 같은 질환에서 스테로이드 연고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려움은 히스타민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면서 발생하는데, 스테로이드가 이 염증 반응 전체를 가라앉혀버리는 거예요.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덜 분비하게 하고, 이미 분비된 염증 물질의 작용도 억제합니다.
효과가 강력한 만큼, 스테로이드 연고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어요.
첫째, 부위에 따라 강도를 다르게 써야 합니다. 얼굴이나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은 곳에는 약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두꺼운 곳에는 강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해요. 스테로이드 연고는 1등급(가장 강함)부터 7등급(가장 약함)까지 나뉘는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5~7등급에 해당합니다.
둘째, 사용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보통 2주를 넘기지 않는 게 좋고, 증상이 좋아지면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튼살이 생길 수 있거든요.
셋째, 갑자기 끊으면 안 됩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다 갑자기 중단하면 "리바운드 현상"이라고 해서 증상이 원래보다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서서히 사용량을 줄여가면서 끊어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왜 연고에 잘 안 들어갈까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어요. 가려움의 주범이 히스타민이라면, 항히스타민제를 피부에 바르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디펜히드라민 같은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간 연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MSD 매뉴얼을 비롯한 여러 의학 자료에서는 항히스타민제가 함유된 크림이나 로션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항히스타민제를 피부에 바르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가려움을 치료하려다 또 다른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거죠. 또한 바르는 항히스타민제는 먹는 것만큼 효과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가려움증의 80~90%는 히스타민과 무관한 경로로 발생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항히스타민제가 잘 안 듣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에요. 히스타민은 주로 급성 가려움(예: 두드러기)에 관여하고, 만성 가려움은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거든요.
연고 사용 시 주의할 점
연고가 아무리 좋아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조사하면서 알게 된 주의사항들을 정리해볼게요.
1. 용도에 맞는 연고를 사용하세요
피부가 가려울 때 집에 있는 아무 연고나 바르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정말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곰팡이가 더 번식할 수 있어요. 스테로이드가 면역을 억제하니까요. 반대로 습진에 항진균제를 바르면 아무 효과가 없고 증상만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바르는 양도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검지 손가락 끝마디 길이만큼 짜낸 양(FTU, Finger Tip Unit)"이 기준이 됩니다. 이 정도 양이면 손바닥 두 개 크기의 면적을 바를 수 있어요. 얼굴은 2.5FTU, 한쪽 팔은 3FTU, 한쪽 다리는 6FTU 정도가 적당합니다.
3. 개봉한 연고의 유통기한을 확인하세요
연고는 한 번 개봉하면 공기와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포장에 적힌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서 조제받은 연고는 더 짧게, 한 달 정도만 보관하세요.
4.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으세요
일반의약품 연고로 1~2주 이상 치료해도 가려움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하세요. 가려움증이 피부 문제가 아니라 간 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같은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거든요.
가려움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연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관리도 중요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가려움 예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보습은 기본 중의 기본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 건조입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피부 수분이 쉽게 증발해서 가려움이 심해지죠.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면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보습제는 하루에 2~3회, 꾸준히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목욕은 짧게, 미지근하게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면 피부의 천연 보호막인 피지가 씻겨 나가서 오히려 건조해집니다. 33~3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5~15분 이내에 샤워하는 게 좋아요. 비누도 약산성 제품을 선택하고, 거품을 내서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긁지 마세요! (정말 어렵지만)
가려움을 긁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세로토닌 분비로 인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게다가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상처가 아물면서 또 가려워지고... 정말 끝이 없어요.
가려울 때는 긁는 대신 가려운 부위에 차가운 물건을 갖다 대거나,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보세요. 냉찜질도 효과적입니다.
마치며: 가려움증, 이제 좀 이해가 되시나요?
오늘 연고가 가려움을 완화하는 원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정리하자면:
멘톨이나 캠퍼 같은 성분은 피부에 시원한 자극을 줘서 가려움 신호를 덮어버리고, 리도카인 같은 국소 마취제는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 자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며, 스테로이드는 가려움의 원인인 염증 반응을 억제합니다.
연고마다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잘 모르겠다면 약국에서 약사에게 상담을 받거나,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글을 쓰면서 가려움증이라는 게 단순한 피부 반응이 아니라, 정말 복잡한 생체 메커니즘의 결과물이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우리 몸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앞으로 가려움증 연구가 더 발전해서, 만성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오늘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것들
가려움증과 정신 건강의 연결고리
흥미롭게도 가려움증과 정신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더 가렵게 느껴지는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시죠?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에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히스타민을 더 많이 방출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켜서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분들이 시험 기간이나 업무 스트레스가 심할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만성적인 가려움증은 수면 장애, 불안, 우울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밤새 가려워서 잠을 못 자면 당연히 낮에 피곤하고, 그게 쌓이면 정서적으로도 영향을 받게 되죠.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만성 가려움증 환자의 삶의 질은 만성 통증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다고 해요.
그러니 가려움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만 볼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기억해두세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가려움증
나이가 들면 피부도 함께 늙습니다.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피부가 얇아지고, 자연 보습 인자도 감소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특별한 피부 질환 없이도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노인성 건조증" 또는 "노인성 소양증"이라고 부릅니다.
어르신들의 가려움증 관리는 특히 보습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목욕 횟수를 줄이고(주 2~3회 정도), 비누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연고 선택 시에도 피부가 얇아져 약물 흡수가 잘 되므로,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급적 낮은 강도를 짧은 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또 다릅니다. 아이들 피부는 어른보다 얇고 예민해서, 기저귀 발진이나 땀띠 같은 가려움이 흔해요. 아이에게 연고를 바를 때는 반드시 연령 제한을 확인하세요. 어른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함부로 바르면 성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덱스판테놀 같은 피부 재생 성분이 들어간 연고가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어요.
계절별 가려움증 관리
계절에 따라 가려움의 원인과 대처법도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실내 난방과 찬 바람 때문에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기 쉬워요. 가습기를 틀어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보습제를 평소보다 자주 바르는 게 좋습니다. 울 소재의 옷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니, 면 소재의 내의를 입고 그 위에 울 옷을 입으세요.
여름에는 땀과 햇빛이 문제입니다. 땀띠나 일광화상으로 인한 가려움이 흔하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땀이 나면 빨리 씻어내는 게 중요해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시고, 해변가에서 놀고 난 후에는 알로에 성분이 들어간 진정 로션이 도움이 됩니다.
봄과 가을에는 꽃가루나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성 가려움이 늘어납니다. 외출 후에는 꼭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세요. 창문을 닫아두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무리 생각
처음에는 "연고 바르면 왜 가려움이 멈출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조사였는데, 알아갈수록 우리 몸의 복잡한 시스템에 감탄하게 됐습니다.
피부라는 가장 바깥 기관에서 시작된 자극이 신경을 타고 뇌까지 전달되고, 뇌가 "긁어!"라는 명령을 내리고, 또 그걸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약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개입하는... 이 모든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게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연고 하나를 바르더라도 이런 원리를 알고 바르면, 왠지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적어도 "아, 지금 이 성분이 내 신경의 나트륨 통로를 막고 있구나" 하고 상상하면 좀 재밌잖아요.
앞으로 가려움증 연구는 계속 발전할 겁니다. 특히 가려움 전용 신경 경로의 발견은 만성 가려움증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어요. 습진, 아토피, 건선 같은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신 분들이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 적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글이 여러분의 건강한 피부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려움으로 고생하지 말고, 모두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참고 자료
- MSD 매뉴얼 일반인용 "가려움증"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연구팀 논문
- 대한피부과학회 가려움증 관련 자료
- 워싱턴대학교 통증센터 GRPR 연구
- 사이언스 타임즈 "통증과 구별되는 가려움 신경원 발견"
-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아토피 피부염 치료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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